"소셜미디어 잘못 쓰면 파괴적이고 해로워"
멜라니아, 소셜미디어 폐해 비판… '남편 트럼프 겨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사이버 따돌림'(cyber bullying)을 근절하자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멜라니아 여사의 아동 문제 캠페인 '비 베스트(Be Best·최고가 돼라)의 하나로,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사이버 공간에서 특정인을 집단으로 따돌리고 괴롭히는 행위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미 언론은 아침마다 트윗으로 '적'들과 싸우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시키면서 취지가 퇴색했다고 지적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메릴랜드주(州) 록빌에서 열린 사이버 따돌림 관련 회의에 참석, 연설에서 "대부분의 아이는 일부 어른보다 소셜미디어의 장점과 위험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아이들에게 성공적이고 안전한 온라인 습관을 위한 정보와 도구를 제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글로벌 사회에서 소셜미디어는 아이들의 일상에서 불가피한 부분이며 긍정적인 방법으로 사용될 수도 있지만 잘못 사용되면 파괴적이고 해로울 수 있다"며 "이것이 '비 베스트' 캠페인이 온라인 환경에서 안전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방법을 우리 다음 세대에게 가르치는 것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남편이 트위터에서 그의 적들을 계속해서 심하게 비난하고 있는 사이에 멜라니아 여사는 소셜미디어가 파괴적이고 해롭게 이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면서 "그러나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의 트윗 활동에 대해선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 계정에서 전직 백악관 참모인 오마로자 매니골트 뉴먼(43)을 향해 '개'라고 지칭한 것이 불과 일주일 전이라고 꼬집었다.

프랑스 AFP통신도 워싱턴발 기사에서 "공공예절을 위한 멜라니아 여사의 '비 베스트' 캠페인은 남편의 일상적인 모욕과 대중적인 모독으로 인해 대부분 가려졌다"고 평가했다.

AFP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아침에도 국민의 세금을 지원받아 2016년 미 대선의 러시아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법률가와 검사들을 '국가적인 불명예'라고 불렀다"고 지적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스테파니 그리샴 공보국장은 "멜라니아 여사는 (언론의) 비판을 잘 알지만, 그 때문에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을 단념할 순 없다"며 "멜라니아 여사는 독립적인 존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