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 개선에 증시·유가 강세…'안전자산' 미 달러·국채 약세
"미중 차관급 접촉 감안하면 극적 타결 쉽지 않을듯" 신중론도
'미중 무역협상'에 美금융시장 반색… 다우 넉달만에 최대폭 상승
미국과 중국이 다음 주 무역협상을 재개한다는 소식에 뉴욕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그동안 안전자산 신호심리와 맞물려 강세를 이어왔던 달러화와 미국 국채는 약세를 보인 반면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주식과 원유의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

무엇보다 뉴욕증시가 모처럼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96.32포인트(1.58%) 상승한 25,558.7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4월 10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장중에는 430포인트가량 뛰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2.32포인트(0.79%) 오른 2,840.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41포인트(0.42%) 상승한 7,806.52에 마감했다.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원유 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5달러(0.7%) 상승한 65.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선물거래소(ICE)의 9월물 브렌트유도 1% 안팎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 가격은 소폭 내렸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오후 4시 30분께 전날보다 0.64%포인트 상승한 2.866%를 나타내고 있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화 강세 흐름에도 제동이 걸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오후 4시 20분께 0.11% 하락한 96.60을 나타내고 있다.

WSJ이 별도로 집계하는 달러 지수도 0.2%가량 내리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에 美금융시장 반색… 다우 넉달만에 최대폭 상승
다만 무역협상 발(發) 훈풍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많다.

미국과 중국이 다시 테이블에 앉는다는 소식 자체가 '무역전쟁 공포'를 다소 진정시키기는 했지만, 협상 타결을 낙관하기는 너무 이르기 때문이다.

특히 차관급 회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극적인 '빅딜'을 도출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이달 하순 왕셔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과 데이비드 말파스 미국 재무차관 간 무역협상이 진행된다고 밝혔고,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미·중 무역협상 재개를 확인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왕 부부장이 오는 22~23일 미국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