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생산공장 해외이전 또 비판…"정말 나쁜 움직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일부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키로 한 미국 오토바이 브랜드 할리 데이비슨에 대한 불매운동을 지지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많은 할리 데이비슨 소유자들은 해외로 생산시설이 이전될 경우, 이 회사를 보이콧할 계획"이라며 "훌륭하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할리의 경쟁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회사는 우리 쪽으로 오고 있다"면서 할리 데이비슨 공장의 해외이전에 대해 "정말 나쁜 움직임!"이라고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조만간 평평한 운동장, 아니 더 나은 운동장을 갖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통해 무역 불균형이 시정되기를 기대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유럽산 철강·알루미늄 고율관세에 맞서 유럽연합(EU)이 보복관세로 대응하자, 미국의 명품 오토바이 브랜드인 할리 데이비슨은 지난 6월 말 이를 피하기 위해 미국 위스콘신 주에 있는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미국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꼽히는 할리 데이비슨이 신의를 저버렸다며 맹비난했다.

당시 "기업 중 할리 데이비슨이 가장 먼저 백기 투항했다는데 놀랐다", "이전은 항복한다는 의미이며, 종말의 시작", "나는 당신들을 위해 정말 많은 걸 해줬다.

그러고는 (결과는 결국) 이것"이라는 등 '분노의 트윗'을 쏟아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트윗은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로 전날 자신을 찾아온 180여 명의 '오토바이 라이더' 지지자들을 만난 후 나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들의 상당수가 할리 데이비슨의 공장 해외이전에 반대하고 있지만, 일부 옹호론자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와 할리 데이비슨의 전쟁이 미국의 라이더들을 분열시켰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할리 데이비슨 보이콧' 지지…"훌륭하다" 칭찬
할리 데이비슨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로 관세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되자 공장을 태국에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 조립공장의 폐쇄 계획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해외로 빠져나간 미 제조업 공장들의 국내복귀를 촉구하고 있지만, 할리 데이비슨은 미국 내 판매둔화를 만회하려면 장기적으로 해외판매에 집중해야 하고 국외 생산공장 건설도 이런 차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