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겨울 에너지 수급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대상에 액화천연가스(LNG)를 포함시키면서 미국의 에너지산업에 직접 타격을 가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중국 관찰자망이 7일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이 2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폭탄 관세를 위협하자 미국산 제품 600억 달러어치에 5, 10. 20, 25% 차등해 보복관세 부과방침을 밝혔다.

이중 LNG는 25% 관세부과 품목에 포함됐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새로운 전선을 구축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산업 육성계획에 칼날을 들이밀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중국석화는 무역전쟁을 빌미로 현재 미국 원유수입을 중단한 상태다
미국은 지속적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에너지 공급확대를 추진해왔으며 이를 위해 국내 석유와 LNG 생산확대에 박차를 가해왔다.

하지만 LNG가 중국의 보복관세 부과의 주된 타깃이 되면서 이런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캐나다를 제외하면 미국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다.

하지만 원유 자료제공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미국의 대(對)중국 원유수출은 이미 감소추세다.

2016년 2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중국의 미국산 LNG 수입은 미국 생산량의 14%에 달했으나 지난 6월에는 한 척의 수송선박이 중국에 도착했고 7월에는 그나마 한 척도 없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올들어 1-5월에는 17척의 LNG 수송선박이 중국에 들어왔다.

샤먼(廈門)대학의 에너지정책연구원 린보창 교수는 미국의 천연가스산업이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은 미국의 공급업체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미래 시장이라고 말했다.

미중 양국이 미국 알래스카에서 추진하는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도 차질이 예상된다.

양국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방중기간에 알래스카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개발, 판매하는 43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에 합의했다.

회사측은 중국이 미국산 LNG에 관세부과를 발표한 3일 빨리 양국의 무역분쟁이 해결될 것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중국은 지난해 LNG 공급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석탄보일러를 없애고 LNG를 주요 연료로 대체하면서 빚어진 일이다.

중국 국제에너지안전연구센터의 황샤오융 주임은 미국산 LNG수입이 늘어난다면 국내 LNG공급이 안정될 수 있지만 의미를 과장할 필요는 없다면서 중국의 미국산 LNG 수입이 급증하고 있지만 의존도는 그렇게 높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해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미국산 LNG 수입은 지난해 67% 증가했지만 전체 중국의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하다.

카타르와 호주에서 수입하는 LNG가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중국은 이와함께 러시아와 장기적인 LNG 공급문제를 협의중이다.

현재 중러 양국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중이며 이 파이프라인은 연간 380억㎥의 천연가스를 수송할 수 있도록 설계돼있다.

중국에서 천연가스 소비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중국의 천연가스 소비량은 2천373억㎥로 이중 38%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천연가스 생산은 1천487억㎥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으며 2023년에는 중국이 미국, 러시아, 카타르에 이어 세계 4위의 천연가스 생산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中, 美천연가스에 보복관세… "에너지 분야로 전선 확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