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촉발한 무역전쟁으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자 중국이 주도하는 메가 자유무역협정 협상이 한층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美 촉발한 무역전쟁에 中주도 메가 자유무역협정 탄력받나?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협상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RCEP는 아세안 10개국을 비롯해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16개 나라가 참여해 전 세계 인구의 절반가량을 포괄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이다.

AP, AFP통신 등 다른 외신들도 아시아 국가들에서 보호무역주의,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와 RCEP 협상 가속화 요구가 있었다고 전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보호무역주의가 커지고 있는 현재의 글로벌 상황에서 일본은 RCEP 협상을 신속하게 타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도 RCEP가 연내에 타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고,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자유무역에 대한 역풍에 국가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열린 한국-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도 양측은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연내 타결을 위해 노력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한편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 12개국은 2016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세계 최대의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체결했으나 보호무역주의를 주창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월 TPP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일본과 호주를 주축으로 한 나머지 11개국은 지난 3월 칠레에서 TPP 수정판에 합의하고 명칭을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으로 개정했다.

중국은 자국을 배제하고 있는 TPP를 중국의 세력 및 영향력 확장을 막고 중국을 포위하는 '경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로 간주하고 이에 대항하는 RCEP 구축 협상을 주도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