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북 문제와 관련, 러시아 은행과 유령 회사 등에 독자적 제재를 가했다.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또 다른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 재무부는 3일(현지시간)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러시아 은행 1곳과 중국 북한의 법인 등 북한 연관 '유령회사' 2곳, 북한인 1명에 대한 제재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아그로소유즈 상업 은행은 제재 대상인 북한인과 거래를 한 이유로 대상에 올랐다. 재무부는 "아그로소유즈 상업은행이 북한과 오랜 관계를 맺어왔다"고 밝혔다.

특히 2013년 조선통일개발은행(KUDB)을 대신해 550만달러를 이체 했으며 이듬해 다른 러시아 은행들과 자금을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이 은행은 올해 초 북한 유령회사가 250만달러를 러시아 화폐인 루블로 계좌에 투자하도록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재무부는 리정원 조선무역은행 러시아 지사 부대표를 제재 대상에 추가하고, 유엔 결의안에 따라 추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중국 소재 '단둥중성인더스트리 앤 트레이드'와 북한 소재 '조선 은금 공사' 등 조선무역은행의 유령회사 2곳도 제재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민이 이들과 거래를 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미국은 유엔과 제재를 지속해서 이행, 불법적 수익원이 북한으로 들어가는 것을 차단할 것"이라며 "우리 제재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달성할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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