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싱가포르서 폼페이오 만날 계획 없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다.

나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으로 양국의 갈등이 첨예해 지면서 이번 싱가포르 ARF 회의에서 이들이 극한 대치를 해결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회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때마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거듭 이란과 정상회담을 공개 석상에서 언급한 터라 두 장관의 회담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 기대가 힘을 받고 있다.

자리프 장관은 그러나 이날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미국 현 정부는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지키지 못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실증했다"면서 "만남을 위한 만남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미국은 대화와 압박을 동시에 할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면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과 정상회담 제의는 진지한 정치적 행보라기보다는 선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리와 회담을 원한다면 그 회담에서 약속한 합의를 지킬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싱가포르에서 여러 나라 외무장관을 만나보니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무효로 하고 이란을 기꺼이 돕겠다고 했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