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온 기술주가 조정 장세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기술株 조정 우려 확산… 트위터·페북 등 약세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기업 주가가 30일(현지시간)에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등의 주가도 최근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다.

페이스북 주가는 지난주 17%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2.19% 내린 가격에 마감했다. 31일은 오전 10시30분 현재 0.21% 올랐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5일 실적 발표에서 앞으로 매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밝힌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위터도 30일 8.03% 하락했다. 지난 27일 실적 발표 후 20.56% 떨어진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급락이다. 트위터 주가는 31일 오전 10시30분 현재 0.65% 상승했다.

2분기 실적이 좋았던 알파벳과 아마존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30일 알파벳은 1.82%, 아마존은 2.09%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5.7% 떨어지면서 7월 한 달간 하락 폭이 15%로 확대됐다. 애플은 0.56% 하락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모건스탠리는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보고서에서 “이제 막 매도세가 시작됐다”며 “지난 2월 이후 최대 규모의 조정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이스북을 포함한 10개 주요 기술주로 구성된 뉴욕증권거래소(NYSE) FANG+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 내렸다. 최근 고점인 지난 20일에 비해선 10% 하락했다.

오마르 아귈라 찰스슈와브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이란 이름으로 묶인 기업들에 대해 투자자들이 보다 엄밀히 살펴보기 시작했다”며 “일부 기업은 다소 고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