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서남부 지역의 12개 태양광발전소가 이달 초 발생한 집중호우로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우로 인한 침수와 토사 붕괴 등으로 태양광 패널이 고장나거나 파손된 사례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2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집중호우 피해가 심했던 교토부와 효고현, 히로시마현, 야마구치현, 에히메현에 있던 12곳의 태양광발전소 가동이 한 달 가까이 중단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 집계 결과 히로시마현 6곳과 에히메현 3곳, 교토부와 효고현, 야마구치현 각 1곳의 태양광발전소가 멈췄다.

8곳은 시설 침수로 인한 기기 고장, 4곳은 토사 붕괴로 인한 태양광 패널 파손이 가동 중단 원인으로 분석됐다. 효고현 히메지시에 있는 발전소의 피해가 가장 컸다. 지난 7일 새벽 폭우가 내리면서 경사면에 설치된 3500장의 패널 중 30%가량이 땅에 떨어지거나 훼손됐다. 일부 태양광 패널들은 산사태로 휩쓸려 내려가 산 아래 주택들의 안전을 위협하기도 했다. 발전소 운영사는 “예상을 크게 넘는 폭우로 사고가 발생했고 향후 발전소 폐쇄를 포함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태양광 패널이 침수되거나 손상됐더라도 햇볕을 받으면 전기가 발생하는 만큼 감전사고 등을 우려해 태양광발전소 주변 주민들에게 “함부로 접근하지 말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 이번 폭우로 마을 전체가 침수됐던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마비초에서는 주택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