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국 자본의 대(對)미국 투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가안보를 앞세워 차이나머니 규제를 강화한 데다 미·중 통상 갈등으로 투자 위험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의 자본유출 통제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컨설팅업체 로디엄그룹 자료를 인용해 올해 1~6월 중국의 대미 직접 투자가 21억달러(약 2조3500억원)에 그쳤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디엄그룹은 중국 투자자가 보유 자산을 매각한 것까지 감안하면 올 상반기 투자는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중국 자본의 미국 투자는 2016년 46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294억달러로 급감했다.

WSJ는 “중국 정부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는 기업이 미국에 투자하면 국가안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중국 기업의 투자가 겉만 화려할 뿐 실속이 없다는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하원이 중국 자본을 겨냥해 미국 내 투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중국 투자는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