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27일(현지시간) 미군 유해를 실은 수송기가 원산을 출발한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전사한 미군 병사들의 유해를 실은 미 공군 C-17 수송기 한 대가 북한 원산을 출발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트위터에 “많은 세월이 흐른 뒤 (취해진) 이번 조치는 많은 미군 가족에게 위대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김정은(국무위원장)에게 고맙다(Thank you to Kim Jong Un)”고 썼다.

백악관은 이날 “오늘 이뤄진 조치는 북한으로부터의 유해 송환,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약 5300명의 미군을 찾기 위한 북한 내 발굴 작업이 재개되는 중대한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그가 대통령에게 한 약속의 일부인 미군 전사자 유해송환을 이행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의 행동과 긍정적 변화를 위한 동력에 고무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이날 얼마의 유해를 인도받았는 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미 성조지 등 미 언론은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인 27일 미군 유해 일부를 송환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송환될 유해 규모는 약 55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관계자들을 통해 오산 공군기지에서 재차 유해 확인 절차를 밟은 뒤 내달 1일 공식 유해송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유해송환 행사가 열리는 장소는 미국 하와이 기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송환된 유해는 하와이 기지에서 DNA 테스트 등을 통한 최종 신원 확인을 거친 뒤 본토로 이송될 예정이다.

빌 리처드슨 전 멕시코주 주지사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중간에 유해송환을 중단하고 현금보상을 받아내기 위한 협상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