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기업들은 향후 10년 뒤 기술력에서 중국과 인도가 일본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한국의 기술력 수준은 제자리걸음만 거듭할 뿐 일본을 위협할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란 시각을 내비쳤다.
中·인도의 기술 추월 두렵다는 日기업… "한국은 한수 아래"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 소니, 파나소닉, 히타치제작소 등 일본 주요 기업 289개사를 대상으로 한 ‘2018년도 연구개발활동에 관한 조사’에서 중국과 인도의 기술력이 10년 안에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됐다.

각국의 현재와 10년 후 연구개발(R&D) 능력을 5점 만점으로 평가한 결과 일본의 기술 수준은 현재 3.8점에서 10년 후 3.7점으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점쳐졌다. 반면 인도(3.0점)와 중국(3.5점)은 현재는 일본 기업보다 뒤처져 있지만 10년 뒤에는 인도 3.8점, 중국 4.3점으로 일본을 앞설 전망이다. 중국은 특히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일본뿐 아니라 미국을 제치고 유럽연합(EU)에 이은 세계 2위 기술력을 갖출 후보로 꼽혔다.

일본 기업들은 중국, 인도뿐 아니라 싱가포르도 현재 3.2점에서 3.5점으로 일본을 바짝 추격하고, 대만의 기술 수준도 2.9점에서 3.1점으로 높아질 것이란 예측을 내놓았다.

신흥국의 추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구미 선진국과의 기술력 격차도 좁히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미국은 현재 4.6점에서 10년 후 4.5점으로 소폭 하락하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기술 우위를 유지할 것이란 예상이다. EU도 현재 4.2점에서 10년 뒤 4.1점으로 위상이 다소 약해지지만 여전히 일본보다 높은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의 기술력에 대해선 일본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주를 이뤘다. 현재 3.2점으로 평가된 한국의 기술력은 일본과 격차가 상당할 뿐 아니라 10년 뒤에도 여전히 3.2점에 머물 것으로 봤다. 신흥 개발도상국 중 향후 10년간 기술력이 증진되지 않을 것으로 꼽힌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