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수년간 미국을 불공정하게 대했던 나라들이 모두 워싱턴에 협상하러 오고 있다”며 “그 나라들은 미국과 공정하게 무역 협상을 하거나 관세를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관세가 최고”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이 고율 관세를 부과한 나라들이 협상에 나섰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보호무역 정책을 옹호한 것이다. 그는 “(관세 부과 등은) 수년 전에 해야 하는 일이었지만 지금이라도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은 도둑맞은 돼지저금통 신세임을 기억해야 한다”며 “모든 일이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아주 잘하고 있고 지구상에서 가장 훌륭한 경제지표를 보여주고 있다”며 “다시 승리하는 미국을 보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썼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하자”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시간 후 올린 글에선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모든 관세와 무역장벽, 보조금을 없애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관세 철폐를 제안했다. 그는 “그것이야말로 궁극적인 자유시장, 공정무역”이라며 “우리는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지만 그들(EU)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국의 불공정한 조치 때문에 자유무역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보호무역 정책을 펼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백악관에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만나 무역 갈등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은 EU의 철강·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자동차와 부품 관세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EU는 미국산 오렌지 청바지 오토바이 등에 보복 관세를 부과했고, 추가 관세도 검토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EU와 협상을 앞두고 (트위터를 통해) 유럽 지도자들을 조롱했다”고 지적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