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업체 퀄컴이 네덜란드 반도체업체 NXP를 440억달러(약 50조원)에 인수하기로 한 계약이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계약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중국 정부의 승인이 미뤄지고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승인이 이뤄지지 않으면 퀄컴은 미·중 통상전쟁의 최대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전했다.

퀄컴은 25일 NXP 인수 계약 만료일을 맞는다. 인수가 마무리되려면 미국 유럽 한국 등 9개 관련국 정부에서 반독점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가운데 중국만이 “업계에 미칠 영향이 크다”며 유일하게 승인해주지 않고 있다. 2016년 10월 NXP 인수계약을 발표한 퀄컴은 당초 지난해 말까지 인수 작업을 끝낼 계획이었다.

중국이 최종 승인을 내주지 않으면 퀄컴은 NXP 인수를 포기할 전망이다. 인수가 취소되면 퀄컴은 NXP에 20억달러의 해지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