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DPT 백신사태 재접종 불가피…산둥·허베이 35만9천명
부모 '울며 겨자먹기식' 접종 감수…일부는 수입산 선택


중국에서 최근 불량 백신 사태가 잇따르면서 부모들이 자녀들의 백신 재접종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등 엉터리 백신 사태의 파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부모들은 자녀들의 백신 접종을 거부하거나 아예 수입 백신을 선택하는 등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방 당국이 지난해 불량 DPT 백신 접종을 마친 어린이들에게 올해 재접종을 제공키로 했으나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문은 "일부 부모들이 최근의 불량 백신 논란과 관련해 자녀에 대한 재접종을 주저하고, 일부는 수입 백신을 접종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작년 10월 백신 주요 제조업체인 '창춘창성(長生) 바이오테크놀로지'가 불량 백신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생산중지 처분을 받고도 고작 340만 위안(약 5억7천만원)의 벌금 처분만 받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2일 광견병 백신 생산과정에서 생산기록 및 제품검사기록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 회사에 부과된 경미한 벌금에 분노하면서 당국에 대해 불량백신 소재지를 밝히고 해당 백신을 접종 받은 어린이들에 대한 치료 조치를 요구했다.

산둥(山東)성 질병통제센터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창춘창성 바이오테크놀로지 사의 불량 DPT 백신 25만2천600개가 현지에서 판매돼 8개 도시 21만5천184명의 어린이에게 접종됐다.

허베이(河北)성 질병통제센터는 불량백신이 관내 3개 도시 14만3천941명의 어린이에게 접종됐다고 밝혔다.

이들 2개 성에서 불량 DPT 백신을 접종받은 어린이만 35만9천여 명에 이르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각 센터는 피접종 어린이의 정보가 등록됐고, 이상 반응도 증가하지 않았다며 "재접종을 맞을 대상자, 소요 백신량, 접종시기 등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배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당수 부모는 센터측에 백신 접종 방법을 문의하면서 안전성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허베이성 성도인 스자좡(石家庄)시 주민인 쉬 모 씨는 "우리 아이는 불량 DPT 백신을 세차례나 맞았다"며 "또다시 아이에게 고통을 겪게하고 싶지 않지만 면역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스자좡 주민인 둬 모 씨도 "정부의 강제사항이 아니라면 절대로 백신을 맞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청광(曾光) 유행병학수석과학자는 "50세 미만 중국인에게 국산 백신을 주사한 결과 약품의 신뢰도가 증명됐다"며 "1개 업체의 추문 때문에 국내 백신산업 전체를 비난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중국, 백신 파동에 "우리 아이 재접종 괜찮을까?" '전전긍긍'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