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트럼프와 정상회담 성공적…미국내 일부 성과 폄훼"
"新전략무기감축협정 연장작업 착수해야…한반도 긍정적 경향 진전되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미국 내 일부 정치세력이 당파적 이익을 위해 이 같은 성과를 깎아내리고 미·러 관계 개선을 방해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재외 공관장 회의 연설에서 사흘 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미·러 공식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회담이 전반적으로 성공적이었고 유익한 합의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러 관계가 아주 불만족스러운 상태에 있고 일부 측면에선 냉전 시절보다 더 안 좋다는 데 트럼프와 견해를 같이했다"면서 "수년 동안 쌓인 문제가 몇 시간 만에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순진하지만 긍정적 변화로의 길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푸틴은 이어 "앞으로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두고 보자"면서 "특히 미국 내 일부 정치세력은 헬싱키 회담의 결과를 헐뜯고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에는 자신들의 집단적, 좁은 당파적 이익을 전체 국가 이익 위에 두는 사람들이 있음을 본다"면서 "이러한 상황을 미국과의 실질적 업무에서 염두에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푸틴은 특히 미국 내 미·러 관계 회복 반대론자들은 자국의 안보 문제도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신(新)전략무기감축 협정(New START) 연장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2021년이면 이 협정이 종료된다.

만일 오늘, 당장 지금 협정 연장 작업이 시작되지 않으면 1년 6개월 뒤에는 그것이 끝나고 없어질 것"이라면서 조속한 연장 논의 착수를 미국 측에 촉구했다.

신전략무기감축협정은 버락 오바마 미 전임 행정부가 2010년 러시아와 체결한 것으로 양국의 보유 핵탄두를 1천550개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2021년 2월 초에 만료되며 양측의 합의에 따라 5년 기간 이하로 연장될 수 있다.

푸틴은 또 러시아가 자국 안보에 직접적 위협이 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공세적 행보에 대칭적으로 맞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반도 문제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 등으로 나타난 (한반도의) 긍정적 경향이 더 진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