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도지원조정관, 가자지구 방문…연료차단 우려

유엔(UN)은 이스라엘의 봉쇄정책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18일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을 담당하는 제이미 맥골드릭 유엔 인도지원조정관은 지난 1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방문해 인도적 상황을 우려하고 긴급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맥골드릭 조정관은 "가자지구 상황은 극도로 위태롭다"며 "나는 가자지구 주민의 생명선인 케렘 샬롬에서 추가적인 제한조치가 시행되는 데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인 제한조치가 계속된다면 인도적 상황이 급격히 악화할 것"이라며 "특히 보건 분야가 그렇다"고 지적했다.

또 "상황을 개선할 능력이 있는 모든 사람이 한걸음 물러서야 한다"며 갈등 확대를 막고 평범한 팔레스타인인의 고통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골드린 조정관이 언급한 '추가적 조치'는 가자지구 주요 교역로인 케렘 샬롬에서 이스라엘이 연료 통행을 차단한 것을 가리킨다.

이스라엘은 17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테러시도'를 계속한다는 이유로 케렘 샬롬에서 연료와 가스의 통행을 차단했다.

이 조치는 오는 22일까지 진행된다.
유엔 "가자지구 상황 위태"… 이스라엘 봉쇄조치 비판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9일 케렘 샬롬의 국경통로를 폐쇄했지만 연료, 음식, 의약품 등의 반입은 예외적으로 허용했었다.

팔레스타인인 약 200만명이 사는 가자지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감옥'으로 불린다.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가자지구 국경통로를 사실상 봉쇄하면서 사람과 물자의 이동이 극도로 제한되고 있다.

실업률이 40%를 넘고 교육, 의료, 전력 등의 시설이 열악해 많은 주민이 비참한 삶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자지구 주민은 올해 3월 30일부터 분리장벽(보안장벽) 근처에서 이스라엘의 점령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고 이스라엘군의 실탄 진압 등으로 시위대 130여 명이 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