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투자는 11%에 그쳐…중국 측 "브라질은 유망 시장, 투자 다양해질 것"

지난 2003년 이래 중국의 브라질에 대한 투자가 540억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는 자원·에너지 분야에 집중됐으며 대부분 인수합병(M&A)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기획부에 따르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200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5년간 중국의 투자액은 539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투자액 가운데 '그린필드 투자'(공장 등 생산시설을 새로 짓는 투자)는 11%에 해당하는 59억5천만 달러에 그쳤고, 나머지 480억1천만 달러는 '브라운필드 투자'(기존 생산시설이나 기업을 사들여 개발하는 투자)였다.

이는 전체 투자 건수 101건 가운데 신규투자는 29건에 불과했고 72건은 M&A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의 투자는 자원·에너지 분야에 집중됐다.

전력(47%), 석유·가스(29%), 광업(8%) 등 3개 분야 투자가 84%를 차지했다.

이밖에 농축산업 4%, 자동차 4%, 금융서비스 3%, 기타 5% 등이었다.
중국, 15년간 브라질에 540억달러 투자… 자원·에너지에 84% 집중

기획부의 조르지 아르바셰 국제국장은 "중국의 투자 진출은 2009년부터 본격화했으며 현재는 브라질의 가장 중요한 투자협력 파트너가 됐다"면서 "중국은 앞으로도 미국·유럽연합(EU)을 제치고 최대 투자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측은 '그린필드 투자'보다 '브라운필드 투자'가 월등하게 많은 것과 관련, "인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브라질 주재 중국 대사관 관계자는 2008년까지 중국의 투자가 10억 달러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브라운필드 투자가 결국에는 그린필드 투자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브라질은 유망한 시장이지만, 투자 진출이 쉽지 않다는 특성이 있다"면서 "현재 추세로 보아 앞으로는 투자가 다양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15년간 브라질에 540억달러 투자… 자원·에너지에 84% 집중

한편,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달 말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중국의 양샤오두(楊曉渡) 국가감찰위원회 주임을 만나 양국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테메르 대통령은 "브라질은 중국과 정치·경제·문화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고, 양 주임은 "양국은 이상과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에 앞서 테메르 대통령은 8월 15일을 '중국인 이민의 날'로 공식 지정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공식적인 기록으로 중국인의 브라질 이민은 1900년 8월 15일부터 시작됐으며, 1940∼1950년대에 이민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현재 브라질에 거주하는 중국인 이민자는 19만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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