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일하는 여성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으로 일손 부족이 심해지자 일본 기업들이 다양한 근무 형태를 인정하면서 과거 육아에만 전념하던 세대가 일터로 돌아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이 2017년 취업구조를 분석한 결과, 25~39세 중 일하는 여성 비율은 75.7%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5년마다 일본 전국 52만 가구, 15세 이상 108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이 조사에서 일하는 여성 비율이 이전 조사보다 5.9%포인트 높아졌다. 15~64세 여성 중 직업이 있는 비율도 68.5%로 전 조사 대비 5.4%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출산·육아기에 여성 취업률이 급격히 떨어져 취업률이 ‘M’자 모습을 띠는 현상도 다소 완화됐다.

다만 전체적인 취업률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성 취업은 여전히 파트타임 근로에 집중됐다. 전체 근로자 중 파트타임 근로 비율은 남성이 14.2%인 데 반해 여성은 31.7%에 달했다. 임금도 여성은 연봉 50만~99만엔(약 503만~996만원)이 49.6%, 100만~149만엔(약 1006만~1500만원)이 32.9%로 저소득 비중이 높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배우자 연봉이 103만엔 이상이면 세법상 배우자 특별공제가 단계적으로 축소되기 때문에 일자리를 찾는 여성들이 (주로) 저소득 직군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편 15세 이상 중 직장이 있는 일본인은 총 6620만여 명으로 남성이 3707만여 명, 여성이 2913만여 명을 차지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