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 데이비슨·BMW·테슬라 등 생산시설 해외 이전 추진
트럼프 강경 정책에 미국 일자리 감소 우려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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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일자리를 지키겠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아쇠를 당긴 글로벌 무역전쟁을 피해 미국 기업들이 해외로 생산시설을 옮기고 있다.

강경 일변도의 무역 정책으로 해외 각국에서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메기자 아예 생산공장을 해외로 옮겨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움직임이다. 가장 먼저 미국 내 생산시설을 해외로 옮기기로 한 곳은 고급 오토바이 메이커 할리 데이비슨이다.

트럼프 정부가 유럽연합(EU)의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EU는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등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맞대응을 했다. 이에 할리 데이비슨은 생산시설 일부를 유럽으로 옮기기로 했다.

할리 데이비슨의 EU 수출물량은 연간 4만대 규모다. EU가 관세를 6%에서 31%고 올리자 유럽 시장을 지키기 위해 ‘미국산’을 포기한 것.

자동차 업계도 미국 내 생산시설을 해외로 옮길 준비에 나서고 있다. 미국 정부가 수입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이는 상대국의 보복 조치를 불러와 수출이 어려워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우선 BMW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가동하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 라인 일부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스파탠버그 공장의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중국 내 생산량을 연산 52만대로 늘리기로 한 것이다.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의 자유무역지대 린강(臨港)개발특구에 연산 50만대 규모 공장을 짓기로 헀다.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가 외국에 짓는 공장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현재 테슬라의 모델3 등 주력 제품은 중국의 대미 보복관세로 가격이 20%가량 인상돼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기업들이 미국에 있던 생산시설을 해외로 옮김에 따라 일자리를 지키기를 명분으로 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되레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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