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엄 "중국, 북한에 '대미 강경태도' 압박했을 가능성"
미국 공화당 중진으로 대북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북미 양국이 평양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팽팽한 입장차를 확인한 것과 관련해 "중국이 북한에 강경한 노선을 취하라고 압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8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의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나는 북한 전체에 뻗쳐있는 중국의 손을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이 북한을 압박한 데는 관세 폭탄을 주고받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적대감"이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우리는 중국과 싸우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들이 우리를 다치게 하는 것보다 우리는 그들을 더 다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은 무역에 있어 중국보다 더 많은 총알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을 향해 "우리의 북한 친구들에게"라며 입을 열었다가 "아직은 '친구'라는 말을 쓸 수 없다"라고 정정한 뒤 "여러분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잠을 잘 잤느냐'라고 물었는데, 만약 우리가 북한 지도자에게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내가 아는 것을 여러분이 안다면 여러분은 잠을 잘 자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6·12 정상회담 합의를 구체화하기 위해 지난 6~7일 평양에서 후속회담을 했으나, 북한 외무성은 회담 후 성명을 내고 "미국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강도같은)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 나왔다"고 비난했다.

양국은 비핵화 로드맵 도출을 위한 워킹그룹을 중심으로 실무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