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가 중국 판매가격을 20% 인상했다. 미국이 지난 6일 중국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맞서 중국도 미국산 자동차에 40%의 보복관세를 매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8일 중국 홈페이지에 고성능 스포츠 세단 ‘모델S’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에 대해 각각 20%가량 인상한 가격을 공지했다. 모델S는 기본 모델의 가격을 기존 71만위안(약 1억1800만원)에서 84만위안(약 1억4000만원)으로 올렸다. 모델X의 기본 모델 가격도 77만위안(약 1억2900만원)에서 92만위안(약 1억5400만원)으로 인상했다.

중국 정부는 수입 자동차 관세를 6월부터 25%에서 15%로 인하했지만, 통상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한해 6일부터 4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테슬라는 작년 세계 판매량 10만3000대 가운데 15%에 해당하는 약 1만5000대의 차량을 중국에서 판매했다. 테슬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장에서만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어 중국 판매 차량도 전량 미국에서 만든다.

테슬라가 상하이 자유무역지대에 건립하기로 한 자동차 공장 프로젝트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에 비관세 보복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 기준 중국에서 3000곳에 충전소를 건설하고 35곳의 매장과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등 시장 공략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