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유수출·금융거래 보장 요구…EU는 확실한 수단 없어 고심


미국 트럼프 정부가 올해 5월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한 뒤 나머지 6개 서명 당사국 외무 장관들이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첫 회동을 한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탈퇴 후 이란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서명국에 확실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유럽 국가들이 제시할 수 있는 협상 카드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란은 원유수출과 국제 은행 간 데이터 전송망인 스위프트 시스템의 접근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11월 4일 이후 이란산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에는 금융 제재를 부과하겠다며 원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이란을 흔들고 있다.

다음 달 재개될 금융거래 제재는 스위프트 망에서 이란을 퇴출하는 게 핵심이다.

한 유럽 외교관은 로이터 통신에 "목표는 핵합의 유지다.

원유 판매 보장 등 일부는 논의가 진척됐지만, 이란의 요구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 같다.

유럽이 어쩔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중국, 러시아 등이 해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빠진 이란핵합의 유지 논의… 서명국들 첫 장관회의

영국, 프랑스, 독일이 중심이 된 유럽연합(EU)은 유럽투자은행(EIB)이 미국의 세컨더리 제재에 대비해 유럽 기업에 대출을 해주거나 EU 회원국 정부가 직접 이란 정부와 금융거래를 하는 방안 등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스위스, 오스트리아를 방문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핵사찰 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협조하는 수준을 낮출 수 있다며 핵합의 서명국들을 압박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하면서는 유럽 국가들의 보상 방안이 실망스럽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합의 유지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최근 이란 반체제 단체가 프랑스 파리에서 연 행사를 노리고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체포된 일당에 이란 외교관이 포함된 사건은 조사 결과에 따라 유럽 서명국들의 입지를 좁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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