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 실종 소년들을 찾기위한 작업을 펼치던 태국의 전직 해군 네이비실 대원이 숨졌다.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州) 탐루엉 동굴에 갇힌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태국의 전직 해군 네이비실 대원이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언론이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태국 해군 네이비실의 아르파꼰 유꽁테 사령관은 예비역 잠수대원인 사만 푸난(37)이 동굴 내부 작업 도중 산소 부족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했다고 밝혔다.

숨진 사만은 이날 오전 2시께 구조 통로 중간중간에 산소 탱크를 배치하는 작업을 하고 돌아오다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아르파꼰 사령관은 "그는 자발적으로 구조작업에 동참했다. 1명의 귀중한 동료를 잃었지만 우리는 임무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언제든 위험을 무릅쓰도록 훈련받는다. 이것이 우리 임무"라고 말했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조 당국의 계속된 배수 작업으로 동굴 입구부터 3번째 공간(chamber)까지 2㎞ 구간의 수위가 급격하게 내려갔다.

수위가 성인 무릎 높이로 내려가면서 구조활동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구조대원들이 잠수하지 않고도 거점 역할을 하는 3번째 공간까지 이동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소년들이 머무는 동굴 안쪽 깊은 곳의 수심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들이 이곳을 빠져나오려면 최장 400m, 수심 5m에 이르는 구간을 수영과 잠수를 반복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당국이 아무리 많은 수의 펌프를 동원해 물을 퍼내더라도 동굴 안쪽의 물을 안전 수위까지 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태국 왕립 쭐라롱껀대 아리야 아루닌타 교수는 "구조대가 관리해야 하는 건 단순히 흘러드는 빗물뿐이 아니라 산 전체의 지하수 시스템이다.

우기에 동굴로 흘러드는 엄청난 물줄기를 배수펌프로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야 교수는 이어 "우기가 막 시작된 만큼 앞으로 4개월간은 위력을 떨칠 것"이라며 "희망 없는 배수에 집착하기보다 아이들을 구할 수 있는 다른 안전한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CNN은 동굴속 아이들을 돌보는 태국 네이비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소년들이 구조를 감행할 수 있을 만큼 회복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생존자 구조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굴 내 수위 낮추기와 소년들의 체력 회복 성과가 더디게 개선되면서 당국도 초조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더욱이 지난 5일간 그쳤던 비가 주말에 다시 내릴 것이라는 예보도 나와 있어 당국은 다시 동굴 안의 수위가 올라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