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경찰 대치 끝에 내려와…관광객 해산·통제 소동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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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뉴욕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열렸다.

AP통신,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시민단체 '일어나라 저항하라(Rise and Resist)' 소속 시위대는 이날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을 폐지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불법 이민자 부모와 자녀를 무조건 격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관용' 정책을 비판하면서, 이민자 체포·추방 업무를 담당하는 ICE의 폐지를 주장했다.

미 대륙에 첫발을 딛는 이민자와 난민에게 자유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자유의 여신상이 정부의 강압적인 이민정책에 항의하는 시위 장소가 된 것이다.

뉴욕 경찰은 이곳에서 시위를 벌인 7명을 체포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독립기념일에 자유의 여신상 올라간 40대 女… "反이민정책 철회"
국가기념물인 자유의 여신상에서 현수막을 거는 것은 연방법으로 금지돼 있다.

시위대가 체포된 이후, 이들과 일행으로 알려진 한 40대 여성은 자유의 여신상 위로 직접 올라가 고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상에서 30m 높이에 오른 이 여성은 자유의 여신상 하단부 가장자리를 따라 움직이며 아슬아슬한 상황을 연출했다.

이 장면은 마침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중계를 위해 대기하던 방송사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테레즈 오코모우(44)로 알려진 이 여성은 긴급 출동한 경찰과 4시간가량 대치한 끝에 내려와 구금됐다.

'일어나라 저항하라' 측은 이 여성이 그동안 자신들의 활동에 참여해 왔지만 이날 고공 시위는 사전에 함께 논의되거나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구조가 진행되는 동안 미 국립공원관리(NPS)청은 평소보다 일찍 관광객들을 퇴장시키고 리버티섬 출입을 통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자유의 여신상이 원래 관광객으로 붐비는 장소이지만 특히 독립기념일에는 평균 2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장소라면서 이날 기습 시위로 약 4천500명의 관광객이 퇴장 조치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