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해소, 졸음 방지 등에 도움이 된다고 광고하며 시중에 판매되는 '에너지 음료'의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네덜란드 일부 슈퍼마켓들이 14세 미만 어린이들에게 에너지 음료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네덜란드 언론들이 보도했다.

4일 네덜란드 일간지 AD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슈퍼마켓 체인인 알디(Aldi)는 지난 3일 14세 이하 어린이들은 오는 10월 1일부터 자사 슈퍼마켓 체인점에서 에너지 음료를 구매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디는 네덜란드 슈퍼마켓 체인 가운데 어린이들에게 에너지 음료 판매금지를 선언한 첫 업체다.

어린이들이 에너지 음료를 사려고 할 경우 연령 체크를 위해 신분증을 제시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알디 측은 밝혔다.

또 알디는 소비자들에게 에너지 음료를 마실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건강상의 위험에 대해서도 알릴 방침이다.

네덜란드의 또 다른 슈퍼마켓 체인인 리들(Lidl)도 3일 14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에너지 음료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들의 대변인은 공영방송 NOS와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은 첫 번째 조치이고 앞으로 에너지 음료 판매금지 대상 연령을 높일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언제 추가 조치를 취할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에너지 음료 업체들은 에너지 음료 제품들이 많은 양의 설탕과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어, 육체 피로 시 피로 해소나 졸음방지에 좋다고 광고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에너지 음료를 과다 복용하거나 상습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적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초 네덜란드 소아과 의사들은 에너지 음료를 많이 마신 청소년들이 심장부정맥, 불안정, 피로 등을 호소하며 병원 응급실로 실려 오는 경우가 많다며 18세 이하 청소년들에게 에너지 음료 판매를 금지할 것을 당국에 요구했다.

또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에너지 음료의 영향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네덜란드건강센터는 13세 이하 어린이는 에너지 음료를 마시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고, 하이틴이나 임신부, 수유 중인 산모는 에너지 음료를 하루 한 개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네덜란드 슈퍼마켓들 "14세 미만에 에너지 음료 판매금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