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부동산 부문의 부실 대출이 최소한 20% 증가해 부동산 시장이 큰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 보도했다.

자산관리회사 중국동방(中國東方)은 이날 발표한 연례 조사결과를 보면 부동산 시장 관계자들은 정부 규제 강화로 조정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로 인해 부실 대출비율이 1.5%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391개 시중은행과 자산관리회사를 상대로 실시한 것이다.

조사결과 부동산 가격이 20% 이상 하락해 은행을 압박할 것이라는 응답이 절반에 달했고 30% 이상 조정을 받을 것이란 응답자도 3분의 1에 육박했다.

중국동방은 "주택 가격이 정부의 대책에 과도하게 반응해 20∼30% 이상 하락하거나 부동산세에 소홀히 대응한다면 리스크가 하나씩 불거져 은행들의 대비방안도 붕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부동산 부문의 부실 대출 비율은 아직 낮은 편이지만 경제 전반의 평균 부실 대출 비율(1.75%)에 근접하고 있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中부동산시장 큰 조정 올듯… 부실채권 20% 증가 전망"
조사에 따르면 비록 신규 대출이 억제되고 있지만 부동산 대출이 경제 전체의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도 작년 1∼3분기처럼 56%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험이 커지면서 그 충격이 금융시스템에 파급되고 경제성장률을 저해할 것이라는 경고는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의 신용평가사인 청신(誠信)이 구이양(貴陽) 농상은행의 부실 대출 증가를 이유로 이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중소 은행들의 취약점을 부각하는 사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