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 반도체 대기업 마이크론의 중국 내 판매를 금지하고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반도체 업체인 UMC는 지난 2일 중국 푸저우(福州)시 법원이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을 상대로 중국 내 판매 금지 예비 명령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 명령은 마이크론의 D램, 낸드플래시 관련 제품 등 26개 제품에 적용된다.

마이크론은 미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 대기업으로, 작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올렸다.

마이크론과 UMC는 지난해부터 중국 법원에서 영업 기밀 탈취 등을 놓고 다툼을 벌여왔다.

마이크론은 그러나 법원의 이번 명령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언급을 거부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으로, 마이크론, 삼성, SK하이닉스가 슈퍼컴퓨터, 스마트폰의 부품을 공급하면서 시장을 주도해왔다.

마이크론을 상대로 한 이번 제재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IT 분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미국은 연초부터 중국 IT업체 화웨이, ZTE, 차이나모바일 등을 제재했고 이에 맞서 중국도 미 반도체 업체 퀄컴을 상대로 네덜란드 NXP 인수 승인을 보류하는 등 반격했다.

이번 판매 금지 소식이 전해지자 3일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한때 8% 하락하는 등 급락세를 보였다.

인텔(-1.45%), 엔비디아(-2.23%), AMD(-1.06%) 등 여타 반도체 관련 업체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中, 美에 반도체 반격…마이크론제품 중국내 판매 금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