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인터뷰…"미국과 솔직한 대화·우호 관계 모색"
대선 압승 멕시코 암로 "나프타 협상 계속… 합의 존중할 것"
멕시코 대선 당선이 확실시되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 암로)는 2일(현지시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개정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암로는 이날 뉴스 전문채널 밀레니오 TV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인수위 팀을 합류시켜 현 정부와 나프타 협상을 함께 진행할 것"이라며 "우리는 합의 체결을 지지하고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캐나다와 진행하는 나프타 개정 협상의 목표는 멕시코에 좋은 것"이라면서 "내일로 예정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과 회동에서 나프타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암로는 대선 후보 시절 나프타를 지지했다.

다만 나프타 재협상에서 이민과 임금 문제를 새로 다뤄야 하며 재협상 합의를 대선 이후에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대미 관계와 관련해서는 일각의 우려를 고려한 듯 "미국과 솔직히 대화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설정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족주의에 기반을 둔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 성향이 강한 암로는 선거운동 기간에 미국과의 관계를 수평적 관계로 재정립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이 때문에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역, 이민, 국경장벽 등의 분야에서 종종 대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암로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암로가 멕시코의 차기 대통령이 된 데 축하를 건넨다"며 "나는 그와 함께 일하기를 무척이나 고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멕시코 이민자들을 '범죄자', '강간범'으로 불렀고, 취임 후 최근에도 그들에게 '짐승'이라는 표현을 썼다.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국경장벽 건설 비용 등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 때문에 두 차례나 미국 방문을 취소했다.

멕시코 선거관리위원회가 전날 밤 발표한 대선 예비 개표결과, 암로는 53% 안팎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둬 89년 만에 보수우파 정권의 집권시대를 끝낼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멕시코 페소화 가치와 주가는 약세로 장을 시작했다.

페소화는 이날 오전 한때 전날보다 1.02% 하락한 달러당 20.12페소에 거래됐다.

IPC 지수는 장초반 1.31% 하락한 47040.48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