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자동차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통상 압박 움직임에 대해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데이비드 럭 암참 부회장은 전날 제주 서귀포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미국 정부가 미국의 자동차 수출을 지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통해서 가능하다"며 "수입차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려는 건 잘못된 답(wrong answer)"이라고 말했다.

이런 입장은 럭 부회장이 제주포럼 주최 측 가운데 하나인 동아시아재단에 사전 제출한 발제문에 명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수입차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 분명한 반대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럭 부회장은 "미국과 한국의 경제적 관계는 미국의 이익에 필수적"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6번째로 큰 교역 파트너로, 한국의 투자와 미국의 한국향 수출이 미국 내 일자리 40만개 이상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對)한국 무역적자가 2016년 277억달러에서 지난해 229억달러로 감소했다는 통계를 언급하면서 "한국으로의 수출에서 발생하는 미국 무역적자도 (미국 입장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럭 부회장은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뿐 아니라 북미 정상회담도 고려했을 때 양국 경제적 관계상 어떤 것들이 가능할지가 재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미 파트너십에 대단히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에 쓴소리한 암참 "미 수입차 고율관세는 오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