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할리 도우려는 일이 오히려 손해 끼쳐…보호주의의 자연스러운 결과"
中언론, 할리데이비슨 이전 발표 집중조명… "美 예상 못한 일"
미국 유명 오토바이 브랜드 할리 데이비슨이 유럽연합(EU)의 보복관세를 피해 미국 내 일부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키로 한 데 대해 중국 주요 매체들이 보호주의를 주창하는 미국도 예상 못 한 일이 일어났다며 집중 조명했다.

중국 중앙(CC)TV는 27일 아침 뉴스에서 "미국의 관세부과에 맞서 EU가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할리 데이비슨의 비용이 상승하게 됐다"면서 "이런 이유로 할리 데이비드슨은 일부 생산라인을 해외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CCTV는 "할리 데이비슨은 인도, 브라질, 태국 등에 생산공장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 내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방송은 이어 "미국의 보호주의는 미국 스스로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사평(社評)을 통해 "할리 데이비슨의 공장 해외 이전 발표는 미국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며 미국 보호주의의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할리 데이비슨을 위해 정의를 외쳤지만, 할리 데이비슨은 되레 호의를 거절하고 도망치는 태도를 보였다"면서 "이는 '당신은 나를 구해 주려 했지만, 실제로는 나를 해쳤다'와 같은 매우 희극적인 일"이라고 꼬집었다.

신문은 이어 "할리 데이비슨의 생산라인 이전이 경제 성장 추세가 좋은 미국 경제에 큰 고통을 주긴 어렵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이 잘못됐다는 것을 일반인이 잘 이해할 수 있는 예시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역전쟁은 미국에만 승리를 가져다주지 않는다"며 "할리 데이비슨의 사례는 미국이 상대를 아프게 하면 자신도 아플 수 있다는 것을 미국인들에게 깨닫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