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조사위 "경제적 이득, 식품안전보다 우선되면 안돼"

지난해 유럽 전역은 물론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일부 국가에까지 영향을 미쳤던 네덜란드의 유해물질 피프로닐 오염 계란 사태 때 네덜란드의 양계농장도, 정부도 식품안전에 최우선을 두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진상조사위원회가 밝혔다.

피프로닐 사태 진상조사위원회는 이번 파문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고 네덜란드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조사위원회는 규제 당국인 식품안전국(NVWA)이 식품안전에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고, 공중보건부·농업부 등 공중보건과 식품의 질을 책임진 정부 부처도 그들의 책무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다면서 담당 정부 부서들은 이 분야의 자기 규제를 더 강화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사위원회는 NVWA는 이런 임무에 과부하가 걸렸다며 담당 부서들이 이를 모니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여름 네덜란드에서는 살충제로 사용되는 유해물질로, 식용 가축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된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이 잇따라 적발돼 수백 개의 양계농장이 상당 기간 폐쇄됐으며 수많은 암탉이 살처분되고 계란이 폐기돼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그뿐만 아니라 피프로닐 사태는 네덜란드를 포함한 유럽의 식품안전정책에 큰 불신을 남겼다.
"살충제계란 파문 때 농장도, 정부도 식품안전에 최우선 안둬"

당시 조사 결과 방역업체인 '칙프렌드'라는 회사가 양계장 청소 때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피프로닐이 함유된 살충제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위원회는 기생충 박멸 만병통치약으로 통한 피프로닐 농약이 등장했을 때 양계농장주들에게 경종을 울려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이 발견된 후에도 일반인들에게 위기를 알리는 데까지도 너무 오래 지체됐다고 비판했다.

조사위원회 핵심관계자는 "경제적, 재정적 이해관계가 절대로 식품안전의 중요성보다 우선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네덜란드 식품은 안전하지만 우리는 식품안전을 더 많이 명심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많은 영역에서 식품안전이 최우선순위가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살충제계란 파문 때 농장도, 정부도 식품안전에 최우선 안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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