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취업자 5% 집에서 근무…연령대 높을수록 재택근무 선호

국내에서 내달부터 실시되는 '주간 최대 52시간 근무제'를 앞두고 노동자들의 근로 형태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법정 근로시간이 35시간 안팎으로 규정돼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이 잘 정착된 유럽의 경우 노동자 20명 가운데 1명은 재택근무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유럽연합(EU) 공식 통계 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15~64세 취업자 가운데 대체로 재택근무하는 취업자 비율은 5%로 집계됐다.

28개 회원국 가운데 네덜란드의 재택근무자 비율이 13.7%로 가장 높았다.

노동자 7명 가운데 한 명꼴로 재택근무를 하는 셈이다.

룩셈부르크(12.7%)와 핀란드(12.3%) 등이 그 뒤를 이어 재택근무자 비율이 높았다.

반면에 재택근무자 비율이 가장 낮은 나라는 불가리아로 취업자의 0.3%에 불과했고, 루마니아도 0.4%에 그쳤다.

재택근무는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인 유로존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유로존의 재택근무자 비율은 5.7%였다.

또 때때로 재택근무를 하는 취업자 비율은 지난 2008년 7.7%에서 작년엔 9.6%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유로스타트는 밝혔다.
'워라밸' 정착 네덜란드 7명중 한명꼴 재택근무… 한국도 바뀔까
고용 형태와 관련, 자영업자의 경우 약 5명 가운데 한 명 정도(18.1%)꼴로 대체로 재택근무를 하지만 직장인 가운데 재택근무자는 2.8%에 불과했다.

대부분 EU 회원국에서는 여성의 재택근무 비율(5.3%)이 남성(4.7%)보다 높았지만, 네덜란드의 경우 남성 재택근무 비율이 14.7%로 여성(12.6%)보다 2% 포인트 이상 높았고, 덴마크도 남성(9.5%)의 재택근무 비율이 여성(7.6%)보다 높았다.

또 연령이 높아질수록 재택근무 비율이 높았다.

15~24세의 경우 재택근무 비율은 1.6%에 불과했으나 25~49세의 경우 4.7%였고, 50~64세는 6.4%였다.

15~24세 취업자 가운데 재택근무자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룩셈부르크(10.4%)로 두 번째인 네덜란드(4.2%)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25~49세, 50~64세 연령대에선 네덜란드(각각 14.8%, 16.6%)가 가장 높았고, 핀란드(각각 13.1%, 13.6%)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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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