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임 노리는 아베·反아베 기치 이시바 2파전 양상

차기 일본 총리를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오는 9월20일께 실시될 예정이라고 요미우리신문과 NHK가 22일 보도했다.

자민당 집행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가 오는 9월30일 만료됨에 따라 실시되는 차기 총재 선거의 투표일을 같은달 20일 전후로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일본에서 중·참의원의 과반 의석을 가진 자민당의 총재 선거는 사실상 총리를 뽑는 자리다.

2012년부터 임기 3년의 자민당 총재를 2기째 맡고 있는 아베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3연임을 달성해 숙원인 헌법 개정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포스트 아베는 누구?…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 9월20일께 실시

그동안 출마 의향을 명시적 혹은 암시적으로 밝혀온 사람은 아베 총리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총무상,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등 4명이다.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 중 아베 총리와 이시바 전 간사장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를 둘러싸고는 한동안은 아베 총리 '대세론'이 퍼졌지만, 올해 초 사학스캔들이 확산되고 내각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3연임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지난달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가 자민당 총재를 "계속 맡아서는 안 된다"는 의견은 과반인 53%를 차지했고, "계속 맡아야 한다"는 의견은 이보다 20%포인트나 낮은 33%에 그쳤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민당 내 '반(反) 아베' 세력의 핵심 역할을 하며 세력을 규합하고 있다.

아베 총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높이면서 아베 총리의 3연임에 부정적인 자민당 내 파벌들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포스트 아베는 누구?…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 9월20일께 실시

'여당 내 야당'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자민당 내에서 아베 총리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그는 2012년 총재 선거 때는 1차 투표에서 아베 총리를 꺾으며 대권에 접근했다가 2차 투표에서 아깝게 탈락한 적 있다.

이와 함께 2015년 총재 선거에서 출마를 검토했다가 포기한 여성 정치인 노다 총무상과 자민당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기시다 정조회장도 총재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처럼 '잠룡'들이 열심히 뛰고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재감으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은 정작 본인은 출마 의사를 표하지 않고 있는 '젊은 피'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7) 자민당 수석부(副)간사장이다.

지지통신이 8~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이즈미 부간사장은 차기 총리 적합 인물 문항에서 25.1%로 1위를 차지했고 이시바 전 간사장(23.2%)과 아베 총리(22.1%)는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이 5.0%,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총무상이 4.2%로 각각 한 자릿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다만 이런 여론조사는 자민당 당원과 국회의원이 투표하는 총재 선거와 달리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서 실제 선거 결과와는 거리가 먼 것일 수 있다.

또한 자민당 내 파벌들의 이합집산이 총재 선거의 결과를 좌우하는 만큼, 앞으로 각 파벌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중요하다.

아베 총리는 자신이 속한 호소다(細田)파(의원수 96명) 외에도 아소(麻生)파(60명), 니카이(二階)파(44명)의 지지를 얻고 있다.

다만 기시다(岸田·47명)파, 이시바(石破·20명)파, 이시하라(石原·12명)파의 파벌들이 막판에 어느 쪽으로 쏠릴지가 선거의 향배를 좌우할 수 있다.

자민당 의원들 중에는 파벌에 속하지 않는 인사들도 73명이나 된다.

총재선거는 당원과 서포터, 소속 국회의원이 참여한 투표로 진행된다.

만약 첫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국회의원들만 참여한 가운데 1위와 2위 득표자를 상대로 결선 투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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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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