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초청받은 싱가포르 기업인 "한·중기업 몰리기 전 선점 필요"

북미 정상회담 직후 북한의 초청을 받아 방북하는 싱가포르 기업인이 북한 경제가 개방돼 한국과 중국 기업이 몰려들기 전에 '선점 효과'를 누려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북한 초청장을 받고 기업인 방문단을 모집 중인 싱가포르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 '피플 월드와이드 컨설팅'의 마이클 헝 대표는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싱가포르의 북미회담 주최 이후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예상된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싱가포르 기업인 18명이 북한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 간다"며 "기업인 방북단은 식품유통, 섬유, 정보통신 업종 중심으로 꾸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헝 대표는 이어 북한의 싱가포르 기업인 초청이 이미 2개월 전부터 북측 고위 인사와 접촉을 통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북 제재가 여전히 굳건한 만큼 이번 방문 기간에 계약이나 거래가 성사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문이 열리는 순간(북한 경제가 개방되는 순간) 달려갈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자리에 중국과 한국인이 몰려들기 전에 초기 시장 진입자의 이점을 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초청받은 싱가포르 기업인 "한·중기업 몰리기 전 선점 필요"

헝 대표는 이어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대북 제재가 언제 풀리느냐"라며 "대북 제재가 해제되지 않더라도 우리가 그들에게 기회를 준다면 북한의 문은 결국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헝 대표는 앞서 북미회담 다음 날인 지난 13일 북한의 대외 무역기구인 조선국제무역촉진위원회로부터 방북 초청장을 받고 방북 기업인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2015년까지만 해도 북한의 6대 교역국으로 꼽혔다.

당시 교역규모는 2천900만 달러(321억 원)였다.

그러나 싱가포르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지난해 대북 교역규모는 70만 싱가포르 달러(5억7천만 원) 선으로 급격하게 줄었다.

싱가포르는 이어 북한과의 비자 면제 협정을 파기하고 지난해 11월에는 대북 교역을 전면 금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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