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단체 대표, 간접흡연대책 관련 발언 때 야유 나와
여당의원, 언론 보도 후 "불쾌하게 했다면 반성과 함께 사과"


일본 집권 자민당 소속 의원이 정부의 간접흡연대책을 심의하는 국회 소위원회에서 참고인 자격의 암 환자가 발언하던 도중 "이제 그만해라"고 야유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암 환자 단체는 지난 15일 중의원 후생노동위원회에서 간접흡연대책을 강화한 건강증진법 개정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반발하고 있다.

당시 일본폐암환자연락회 대표인 하세가와 가즈오(長谷川一男) 씨는 참고인으로 출석해 실외 흡연장소에 대해 "가능한 한 (담배를) 피우지 않기를 바라지만 흡연자에게도 피울 장소가 없다면 괴롭다는 마음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하세가와 씨가 이 같은 발언을 할 때 "이제 그만하라"는 야유가 나왔다.

이 단체에 따르면 자민당 소속 아나미 요이치(穴見陽一·48) 위원이 문제의 야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미 위원은 이후 자민당 관계자에게 자신이 야유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참고인에게 말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나미 위원은 패밀리 레스토랑 기업의 상담역을 맡고 있다.

하세가와 씨는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지만, 야유가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에 나를 향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매우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아나미 위원은 자신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오자 이날 오후 "참고인 발언을 방해할 의도는 없었으며 흡연자를 필요 이상으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중얼거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참고인에게는 물론이고 관계된 분들에게 불쾌한 생각을 줬다면 반성과 함께 사과를 드린다"며 "앞으로 충분히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일과 관련,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니시무라 지나미(西村智奈美) 의원은 기자들에게 "참고인에 대한 야유는 전례가 없으며 발언이 사실이라면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야당 측은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것을 자민당에 요구했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오니시 히데오(大西英男) 당시 자민당 중의원이 간접흡연 방지책을 논의하는 당내 비공개회의에서 "암 환자는 일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이러한 발언이 알려지자 암 환자와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日 여당의원, 국회서 암환자 발언할 때 "그만해라" 야유 논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