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으로 예고한 보복 관세 규모가 5억4천만 달러(약 5천97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러시아 경제개발부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경제개발부 공보실은 이날 막심 오레슈킨 경제개발부 장관이 예고한 대미 보복 관세의 최대 규모를 이같이 밝히면서 "이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로 러시아가 입게 될 피해 규모와 맞먹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공보실은 "일단 첫 단계로 9천300만 달러 상당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오레슈킨 장관은 전날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보호주의 조치를 계속해 적용하고, 이로 인한 러시아의 손실 보전을 거부하고 있어 러시아도 세계무역기구(WTO)가 규정한 권리를 이용해 미국산 제품에 대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레슈킨은 "미국 제품에 대한 추가 수입 관세 부과 방식의 조치가 조만간 취해질 것"이라면서 향후 며칠 내로 보복 관세 품목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3월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수입 철강제품에 대해선 25%,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선 1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러 "美의 철강관세 맞서 미국 제품에 6000억원 규모 보복관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