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기업 직원들이 올 여름 사상 최대 규모의 보너스를 받을 전망이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이 종업원 500명 이상인 251개 상장사(도쿄증시1부 기준)의 여름 보너스 지급계획을 조사한 결과 보너스 지급예상액은 평균 96만7000엔(약 950만원)이었다. 작년보다 6.71% 늘어났고, 1959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여름 보너스는 4년 연속 90만엔(약 890만원)을 넘었다.

업종별로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일손 부족이 심한 건설업이 157만3957엔(약 1540만원)으로 여름 보너스가 가장 많았다. 자동차업종이 106만1566엔(약 1038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 14개 업종 중 종이·펄프와 시멘트를 제외한 12개 업종의 보너스 지급액이 늘었다. 증가율은 철강 분야가 17.71%로 가장 높았고 건설업(10.7%), 자동차(6.27%)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 기업의 보너스 지급액이 늘어나는 것은 기업 실적이 개선된 데다가 올 임금협상을 앞두고 일본 정부와 게이단렌이 이례적으로 ‘임금 3% 인상’을 목표치로 제시한 결과로 분석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소비를 늘리고 물가 둔화를 막기 위해 올해 노사협상에서 임금을 3% 이상 올려달라고 게이단렌에 요청했다. 4월에 발표된 임금인상률은 2.54%였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