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년여만에 첫 정식 기자회견"
[한반도 해빙] 65분간 계속된 트럼프 기자회견… "취임 후 두번째로 길어"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이뤄진 북미 정상의 역사적인 회담에 관심이 쏠리면서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으로 진행한 기자회견도 미국 언론에서 회자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모두 마친 뒤 카펠라호텔에서 단독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 김 위원장의 북한 내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쇄 약속, 김 위원장 백악관 초청 등 주요 뉴스거리를 쏟아냈다.

미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 내용을 신속하게 전하면서도 그가 세계 각지에서 온 취재진을 대상으로 단독으로 한시간여 남짓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는 사실 자체에도 주목했다.

CNN방송은 이날 기자회견이 "트럼프 대통령이 1년 남짓 만에 진행한 첫 정식 기자회견"이라고 소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1시간 넘게 기자들의 질의에 응했다"고 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1시간 넘게 언론의 질의에 응답하며 정식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은 지난해 2월 16일 이후 이날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미 CBS방송도 이날 기자회견이 1시간5분가량 진행됐다며 이는 지난해 2월 16일 1시간 17분가량 진행된 기자회견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로 긴 기자회견이었다고 소개했다.

취임 이래 주류 언론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는 '가짜뉴스'로 매도하고 중요한 정책 결정 등을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직접 발표해왔다.

우호적인 폭스뉴스를 제외하고는 언론과의 교류를 최소화하며 트윗을 통한 '1인 미디어'를 자처해온 그가 이날 전 세계 취재진을 상대로 1시간 넘게 단독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은 북미정상회담의 성과에 만족하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 관계인 CNN의 백악관 수석 출입기자 짐 아코스타는 "자신이 면전에서나 SNS상에서 악마 취급을 했던 기자들을 호명하고 나에게도 '살살 하라'(be nice)고 했다"며 "성공했다는 혼자만의 인식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 시간 동안 기자회견을 진행할 정도로 자신에 차있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