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선언 전문 공개…"한반도 문제 대화·협상으로만 해결 가능"
상하이협력기구, 이란 핵협정 파기 및 무역 보호주의 미국 비판
중·러 주도 상하이협력기구, "북미회담 지지" 칭다오 선언 채택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10일 막을 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북한과 미국의 대화와 접촉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칭다오선언을 채택했다.

신화통신이 11일 전문을 공개한 '칭다오선언'에서 SCO 회원국 정상들은 "남북, 북미간 대화와 접촉을 지지하며 모든 관련국이 적극적으로 대화 진전을 촉진하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또 "한반도 문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정치 외교방식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국제사회는 한반도 정세의 완화, 한반도 비핵화 촉진, 동북아 지역의 지속적 평화 유지를 위한 평화 구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열린 SCO 정상회의에는 주최국인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8개 회원국 정상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참석했다.

원론적 수준의 지지 의사 표명이기는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역사적 회담을 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강력히 후원하고 있다는 뜻을 보여준 것이다.

칭다오선언은 또 "이란 핵협정의 지속적인 이행이 매우 중요하다.

협정 참여국들이 의무를 지켜 협정의 완전하고 유효한 집행력을 확보함으로써 세계와 지역 평화안정을 지키길 촉구한다"며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한 미국을 비판했다.

북미 회담 이후 미국의 상응한 조치 이행도 중요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SCO 정상들은 칭다오선언을 통해 무역문제에서도 미국과 각을 세웠다.

선언은 "세계 경제질서의 완비와 무역투자 협력의 발전을 지지한다"며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의 권위와 유효성을 유지해야 하며 국제 무역관계의 파기와 어떤 형식의 보호 무역주의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세계 경기의 호전추세가 뚜렷하지만 무역 보호주의, 일방주의 등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상황 인식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그러면서 "WTO 체제를 기반으로 개방형 세계 경제를 공동 구축하고, 개방, 포용, 투명, 비차별, 규칙을 기초로 한 다자무역 체제를 끊임없이 공고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SCO 회원국은 앞으로 무역투자 편리화와 함께 점진적으로 상품, 자본, 서비스, 기술의 자유로운 이동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