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일관성 없고 앞뒤 안맞아"…"고율관세에 대응도 고려"

유럽연합(EU) 주요국들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덕'과 '무책임'을 질타하면서 더욱 응집력 있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앙헬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인 ARD와의 인터뷰에서 "트윗을 통한 번복은 심각하면서도 다소 우울한 일"이라며 "이번에는 힘들지만 끝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례적인 일대일 인터뷰를 한 메르켈은 "괜히 말이 부풀려지기를 바라지는 않는다"고 전제, 평소 무표정한 자신의 모습을 빗댄 반어적 표현으로 "우울함은 나한테서 이미 많이 나온 것"이라며 냉정한 태도를 유지했다.
EU, 트럼프 G7정상회의 '변덕'에 "응집력있게 대응할 것"

이러한 언급은 트럼프가 앞서 9일 캐나다 퀘벡주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로 향하면서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공동성명에 승인을 거부한다는 주장을 트윗으로 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특히 미국에 몰려오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대해 메르켈은 "무엇 해야 할지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며 "이번에 유럽연합은 다시 응집력 있게 행동하게 될 것"고 말해 EU 차원의 공동 대응을 예고했다.

메르켈은 캐나다처럼 EU도 미국의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에 대응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번 일로 인해 오는 7월 예정된 나토정상회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메르켈은 관측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트럼프가 몇 초 만에 280자의 트윗으로 신뢰를 파괴했다"며 EU의 단결을 촉구했다.

마스 장관은 "(트럼프의 이러한 행동은)사실 별로 놀랄 일도 아니다"며 "이미 기후변화협약 탈퇴나 이란 핵합의 폐기 등에서 봐왔다"며 트럼프를 힐난했다.

독일 사회민주당(SPD) 대표인 안드레아 날레스는 트럼프가 트윗으로 G7 정상회담을 재앙으로 만들고, 국제사회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난장판을 만들고 있다"며 "온당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책은 그런 식으로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대통령실도 성명을 발표하고 "국제협력이 분노나 사소한 말들에 좌우될 수는 없다"면서 트럼프의 이번 행동은 미국이 일관성 없고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프랑스와 유럽은 미국의 이러한 번복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동성명을 굳건히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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