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주한미군 감축 또는 철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지적이 미 언론에서 또 나왔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최근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서 “주한미군 감축 문제와 미·북 정상회담은 별개”라고 밝혔지만 미국에서는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년간 2만8000명가량이 주둔 중인 한국에서 많은 수의 주한미군을 철수하는 것에 대해 얘기해왔다”며 “대통령의 조언 그룹은 되풀이해서 대규모 감축에 반대해 왔지만 설득하지 못한 상태”라는 내용의 칼럼을 실었다. 조시 로긴 칼럼니스트는 ‘트럼프는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 여전히 지미 카터의 견해를 견지한다’는 글에서 “미·북 정상회담 후에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감축 또는 철수 문제를 밀어붙일 큰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예상의 근거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이 전략적으로 필요하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이 주한미군 주둔과 관련해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점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군 장성들에게 아시아에 미군이 주둔해야 할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직설적으로 요구했지만 만족스러운 대답을 듣지 못했다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전언도 소개했다.

도쿄=김동욱/워싱턴=박수진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