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재 미국 외교관들이 정체불명의 소리에 노출돼 외상성 뇌손상(TBI)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미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이상한 소리에 시달려온 광저우 주재 총영사관 근무자 2명과 가족을 본국으로 불러들였다고 보도했다. 앞서 같은 총영사관 소속 외교관 1명도 작년 말부터 올해 4월까지 이상한 소리에 시달리다가 가벼운 TBI 증세가 확인돼 최근 미국으로 돌아갔다.

미 국무부는 의료팀을 현지에 급파해 170명에 달하는 외교관 및 직원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음파 공격에 의한 것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관련 조사를 했으나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유관 부처가 진지하게 조사했지만 원인과 단서 그리고 어떤 조직과 개인이 영향을 끼쳤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쿠바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미국이 쿠바 외교관 15명을 추방하기도 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