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북미정상회담 준비 방해 우려…한때 펜스 대리참석도 검토"
G7 정상회의 기간 트뤼도·마크롱과 양자회담도…9일 바로 싱가포르행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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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8∼9일 캐나다 퀘벡주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는 점에 불만을 토로해왔다고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을 잘 아는 세 명의 인사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관들에게 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에서 이틀을 보내야 한다는 점에 대해 불평해왔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등의 각종 문제에서 정반대의 의견을 지닌 G7 정상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별로 유용하지 않고, 그들로부터 '설교'를 듣고 싶지도 않다고 보좌관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좌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준비에 집중해왔으며, G7 정상회의가 이러한 준비를 방해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김정은과 회담 앞서 G7 참석에 불만 토로"
여전히 변동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현재 그의 일정은 8일 오전 워싱턴에서 퀘벡으로 출발해 G7 정상회의에 참가한 후 9일 퀘벡에서 바로 싱가포르로 이동하는 것으로 짜여있다.

김 위원장과의 회담은 12일에 열린다.

백악관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대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방안이 실무 수준에서 논의되기도 했다.

펜스 대통령은 지난 4월에도 페루 리마에서 개막한 미주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에 남아 시리아에서 일어난 화학무기 살상 사건 대응을 논의했다.

이번에도 펜스 대통령이 대리 참석을 준비했지만, 참모들은 대통령이 직접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 결국 8일 캐나다행을 결정했다고 백악관 관계자들이 밝혔다.

퀘벡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정책을 비롯해 각종 문제에서 다른 정상들과 날선 토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양자회담도 예정돼 있다.

트뤼도 총리 등은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정책을 비판해왔으며, 미국 고립주의 노선 강화에 대해서도 성토해왔다.

미 정부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폐막 시 채택될 공동성명에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WP는 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방문을 꺼린다는 관측을 부인하며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원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