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실무협상서 "비핵화 범위 北동의가 핵심…발표는 불확실"
교도 "북미 9·19 공동성명에 기초한 공동문건 도출 논의"
오는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양측이 판문점에서 진행 중인 실무협상에서 정상회담 공동 문건 도출 문제를 놓고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6일 보도했다.

통신은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미국은 지난 2005년 북핵 6자회담의 결과물인 9·19 공동성명 내용을 기초로 해 공동 문건을 도출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9·19 공동성명은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현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과, 조속한 시일 내에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조치에 복귀할 것을 공약했다'는 문안을 담고 있다.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 양측 협상 대표팀은 지난달 27일부터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북미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해왔다.

이날도 오전 10시부터 총 5시간 가까이 회담을 열고 합의문 초안 작업 등 막바지 의견 절충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그러나 북미정상회담의 핵심 이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와 관련해 어느 정도 범위까지 동의할지 여부인데, 이 문제를 놓고 합의에 이르기가 쉽지 않아 보여 실제 공동 문건이 발표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감안한 듯 이번 정상회담에서 단번에 최종 결과물이 도출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회동하고 난 뒤 기자들과 만나 "6월12일 빅딜이 시작될 것이다"라며 "이날 사인(sign·서명)을 하지 않을 것이며,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회담이) 한 번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한 번에 (합의가) 성사된다고 하지 않았다"면서도 "결국에는 매우 긍정적인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