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오는 7월 2000억엔(약 1조9490억원) 규모의 증자를 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샤프는 재무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해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한 뒤 확보한 자금으로 주거래은행인 미즈호은행과 미쓰비시UFJ은행이 보유한 우선주를 매입해 소각할 계획이다.

샤프는 액정 패널 사업의 부진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한 2015년 ‘부채-자본 스와프(교환)’ 방식으로 채무를 우선주로 대체한 바 있다. 두 곳의 주거래은행이 보유 채권(샤프의 빚)을 샤프 우선주로 전환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 증자와 우선주 매입·소각은 부채 탕감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신문은 이번 증자를 통해 샤프가 투자 자금을 조달하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샤프는 사물인터넷(IoT) 사업 진출을 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샤프는 이날 도시바 PC사업부를 50억엔(약 487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2010년 철수했던 PC사업에 8년 만에 다시 진출하게 됐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