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원산·마식령 일대 관광상품 개발 투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국내 한 매체는 김영철 부위원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백악관 면담에서 원산, 마식령 일대에 카지노 등 관광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투자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한 한미 외교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백악관 면담에서 원산 카지노 조성, 마식령 스키장 증설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대신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이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완전하고 신속한 비핵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구체적으로 전달했다고 한다. 12일 열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이 최대안건인 비핵화의 대가로 경제제재와 체제보장을 세부적으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는 김정은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조성 계획을 밝힐 만큼 심혈을 기울이는 곳이다. 북한이 이곳에 카지노를 조성해 국제관광단지로 운영하면 매년 5000만달러(약 530억원) 규모의 수익을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의 한 해 무역액은 70억∼80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대북제재, 특히 미 행정부가 독자적으로 시행 중인 금융제재를 완화해달라는 입장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한은 미국 주도의 금융제재로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하는 국제금융결제 시스템 접근이 원천 차단돼 있다.

협상팀은 필요시 12일 정상회담 직전까지 의견 조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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