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중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아그니-5'의 6번째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일간 힌두 등이 4일 보도했다.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DRDO)는 전날 오전 동부 오디샤 주 압둘칼람섬에서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해 아그니-5를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으며 레이더와 전기광학 추적장치, 원격측정 장비 등을 통해 미사일의 궤적을 완전히 살피는 등 임무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고 밝혔다.
인도, 중국 전역 사정권 ICBM 6번째 시험발사…실전배치 눈앞에
이날 시험은 아그니-5의 최대 사거리인 5천㎞를 비행한 뒤 목표물을 정밀타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가 1980년대 자체 개발한 탄도미사일 체계인 아그니 시리즈의 최신 버전인 아그니-5는 베이징 등 중국 북부를 포함한 아시아 대부분 지역과 아프리카, 유럽 일부를 사정권에 두고 있으며 길이 17m, 무게 50t으로 1.5t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아그니-5는 또 미사일이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대기와 마찰로 표면 온도가 섭씨 4천도 이상 올라가는 상황에서 내부 온도를 섭씨 50도 이하로 유지하는 인도 자체 기술이 적용됐다고 DRDO 관계자는 전했다.

DRDO는 2012년 4월 아그니-5를 처음 시험 발사한 이후 이번 발사가 여섯 번째로 모두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거리 3천500㎞ 수준의 탄도미사일 아그니-4와 같은 시험발사 횟수로, 이 때문에 인도 언론은 인도 전략군사령부의 아그니-5 실전배치가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앞서 올해 1월 아그니-5의 5번째 시험발사 때 "인도의 탄도미사일 시험은 중국의 안보에 직접적 위협일 뿐 아니라 핵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큰 도전이다"라고 비난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해 11월 사거리가 1만2천㎞에 이르는 ICBM '둥펑-41'(DF-41)을 8번째 시험 발사한 바 있다.
인도, 중국 전역 사정권 ICBM 6번째 시험발사…실전배치 눈앞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