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스페인 에너지 기업 렙솔과 손잡고 석유화학 공정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본격 활용하기로 했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구글은 자사의 인공지능 도구인 ‘크라우드ML’을 활용해 스페인 동부 해안의 렙솔 타라고나 정유공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빅데이터와 AI가 원유 채굴 작업에 이어 정유공장 운영에도 사용되게 됐다.

이 정유공장은 하루 12만 배럴의 원유를 정제하고 있으며 압력이나 유량, 온도, 처리 속도 차이에 따라 수백 가지의 석유 제품을 생산한다. 이 같은 작업에 쓰이는 수백 개 변수를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해 최적의 제품을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렙솔은 구글의 AI기술을 활용하면 배럴당 30센트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렙솔의 모든 정유공장에서 이 기술을 사용하면 연간 1억달러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마리아 빅토리아 징고니 렙솔 전무는 “정유공장에서 30개의 각종 데이터 변수만 사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400가지의 데이터들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셰일오일과 셰일가스 시추과정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생산성은 두 배 이상 높이고 개발비용은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