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류허와 제3차 무역협상…구체적 무역 역조 해소 방안 논의될듯
미중 무역 갈등 재연에 재협상… 美상무장관 방중
미국 워싱턴에서 가까스로 봉합했던 미중 무역 갈등이 재연된 가운데 제3차 무역협상이 베이징(北京)에서 열려 그 결과가 주목된다.

3일 중국 상무부 등에 따르면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지난 2일 오전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오는 4일까지 머물며 무역협상과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 측에서는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가 대표로 나서서 로스 장관과 지난 17~18일 워싱턴에서 합의한 제2차 미중 무역협상 공동 성명의 이행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중 양국은 워싱턴 제2차 무역협상에서 중국이 대미 무역 흑자를 크게 줄이고 지식재산권 침해 방지를 위한 관련법까지 개정하기로 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도 구체적인 중국의 대미 흑자 축소액과 수입 확대 품목이 명시되지 않아 미중간 무역 갈등이 끝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를 보여주듯 최근 미국은 중국과의 상호 관세부과 보류 합의를 깨고 중국산 첨단기술 품목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기존 결정을 강행하기로 했다.

미국은 또한 미국의 주요 산업기술 보호를 위해 중국 기업과 개인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고 수출까지 통제하기로 했다.

이에 당황한 중국은 관련 부처와 관영 매체를 동원해 강력히 불만을 표출하면서도 방중한 로스 장관과의 협상에 전력을 쏟는 분위기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 측이 말에 신용이 있고 공동 성명의 정신에 따라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가길 촉구한다"면서 "중국은 평등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건설적인 방식으로 경제 무역 갈등을 해결하길 주장하고 있다"며 미국과 갈등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중국은 이번 로스 장관의 방중 기간 구체적인 대미 흑자 축소를 위한 계획과 품목들을 제시해 미국의 강력한 압박을 누그러뜨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소식통은 "로스 장관의 방중에 앞서 미국이 대중국 관세 폭탄 등을 퍼붓기로 한 것은 미중 무역협상의 마무리 국면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전형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식의 협상 전술로 보인다"면서 "지난번 워싱턴에서 미중이 공동 합의를 한 상황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치를 가지고 줄다리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